최저임금 서비스노동자 10명 중 8명 “가정경제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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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94회 작성일 24-06-25 09:47본문
최저임금 서비스노동자 10명 중 8명 “가정경제 악화”
“5년전 암이 생겨 치료받고 있지만 일손을 놓을 수 없습니다. 월세·관리비·병원비까지 내고 나면 아무리 아껴도 남는 게 없습니다. 28년째 대형마트에서 일하고 있지만 최저임금이 제 최고임금입니다. 내년 최저임금이 올라 조금이라도 여유를 가지고 싶습니다. 올가을에 결혼하는 딸을 위해 손주의 보험을 들어 주고 싶은 저의 바람이 너무 지나친 것일까요.”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홍민영(54·가명)씨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최저임금이 곧 최고임금”이라며 최저임금 인상을 절실하게 바라는 홍씨를 비롯한 서비스 노동자들은 홍씨의 사연을 들으며 함께 눈물 흘렸다.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들이 지난해보다 가정경제가 나빠졌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동자들은 고물가 시대 물가 수준을 따라잡지 못하는 최저임금 인상률에서 가계악화 원인을 찾았다.
1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혜경 진보당 의원이 주최한 최저임금 서비스노동자 실태조사 결과발표 및 증언대회에는 최저임금을 받는 마트·학교비정규직·돌봄·콜센터 노동자들이 자리했다.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홍민영(54·가명)씨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최저임금이 곧 최고임금”이라며 최저임금 인상을 절실하게 바라는 홍씨를 비롯한 서비스 노동자들은 홍씨의 사연을 들으며 함께 눈물 흘렸다.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들이 지난해보다 가정경제가 나빠졌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동자들은 고물가 시대 물가 수준을 따라잡지 못하는 최저임금 인상률에서 가계악화 원인을 찾았다.
1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혜경 진보당 의원이 주최한 최저임금 서비스노동자 실태조사 결과발표 및 증언대회에는 최저임금을 받는 마트·학교비정규직·돌봄·콜센터 노동자들이 자리했다.
노후준비는 먼 일
서비스연맹은 지난달 8~14일 연맹 소속 최저임금 노동자 2천38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는 마트·학교비정규직·콜센터 등 전형적인 최저임금 사업장에서 일하는 이들이었다. 95.9%는 여성이며 50대가 65.4%로 가장 많았다. 이들의 월평균 소득은 세금 공제후 201만원 수준이었다. 올해 최저임금 시급 9천860원을 월급여로 환산한 206만740원을 밑돈다.
고물가 문제를 심각하게 체감하고 있었다. 응답자의 대부분인 97.4%가 “물가가 매우 올랐다”고 답했다. 82.1%는 “가정경제가 지난해 대비 더 힘들어졌다”는 답을 골랐다.
노후준비는 불가능했다. 응답자의 70.9%는 노후준비 필요성을 느끼지만 준비하지 못하고 있었다. 28.9%만이 노후를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는데 이들 중 83.1%는 국민연금 같은 공적연금에 기대고 있었다.
고물가 문제를 심각하게 체감하고 있었다. 응답자의 대부분인 97.4%가 “물가가 매우 올랐다”고 답했다. 82.1%는 “가정경제가 지난해 대비 더 힘들어졌다”는 답을 골랐다.
노후준비는 불가능했다. 응답자의 70.9%는 노후준비 필요성을 느끼지만 준비하지 못하고 있었다. 28.9%만이 노후를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는데 이들 중 83.1%는 국민연금 같은 공적연금에 기대고 있었다.
“차등적용? 돌봄현장 희망 없어”
최저임금 노동자들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임금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 김선영(64·가명)씨는 “매일 혼자 102칸의 화장실을 청소한다”며 “학교에서 청소한 지 10년이 됐는데 얻은 것은 못쓰게 된 무릎과 아이들의 감사인사로 얻는 보람”이라고 말했다. 세후 190만원의 월급을 받는 김씨는 “조금이라도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것을 모두 포기해야 노후 준비가 가능하다”며 “숨통이 트이도록 250만원 정도로 오르길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돌봄노동자는 재계가 주장하는 최저임금 차등적용시 “돌봄 현장이 끝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재가방문 요양보호사인 정인숙(57)씨는 “최근 보험도 몇 개 해약해 최대한 생활비를 아끼는데도 물가가 엄청 올라 식비가 많이 든다”며 “국민연금에 노후를 기대고 있지만 낮은 납부액으로 연금도 많이 받지 못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정씨는 “지금도 처우가 열악해서 인력이 부족한데 차등적용까지 하면 누가 들어오겠냐”며 “희망이 없는 곳이 돌봄현장”이라고 꼬집었다.
정소희 기자 sohee@labortoday.co.kr
돌봄노동자는 재계가 주장하는 최저임금 차등적용시 “돌봄 현장이 끝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재가방문 요양보호사인 정인숙(57)씨는 “최근 보험도 몇 개 해약해 최대한 생활비를 아끼는데도 물가가 엄청 올라 식비가 많이 든다”며 “국민연금에 노후를 기대고 있지만 낮은 납부액으로 연금도 많이 받지 못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정씨는 “지금도 처우가 열악해서 인력이 부족한데 차등적용까지 하면 누가 들어오겠냐”며 “희망이 없는 곳이 돌봄현장”이라고 꼬집었다.
정소희 기자 sohee@labortoday.co.kr